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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굴/SIC 2018

제1 공장 : SIC

by StelthPark 2022. 1. 19.

< 개요 >

기간

2018년 6월 15일 ~ 2020년 11월 30일

채굴한 코인 종류

주 이더리움(ETH) / 이더리움클래식(ETC) / 칼리스토(CLO)
이더소셜(ESN) / 비트튜브(TUBE) / 마이크로비트코인(MBC) / 질리카(ZIL)

평균 채굴량

1일 평균 0.34~0.4 ETH
1달 평균 11 ETH

채굴량

이더리움 200개
칼리스토 800,000개

 

Account 0x303e2b0cfff35781dcd32be257242df23fa9b71e - etherchain.org -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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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총 채굴 트랜잭션>

 

사용 그래픽카드

RX580 8G 사파이어
RX580 8G 어로스 익스트림
RX580 8G 어로스 노말
RX580 8G 레드데빌
P104 8G

 

평균 월 전력량

봄,가을 15000KW
여름 16500KW
겨울 14800KW

월 고정 지출 내역

KT 텔레캅 보안
KT 인터넷비
전기값
공장임대료

< 과정 >


1차 설계 후기


2018년 1-2월에 비트코인이 부상하면서 암호화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싸지방(부대내에 있는 컴퓨터방)에서 매일 암호화폐만 찾아보다가 채굴이라는 것에 관심이 가지게 되어 전역하면 꼭 해보고 싶은 사업이라 생각했다.

처음에 그냥 기계 사고 앵글 만들어서 올리면 끝이겠구나 싶었는데 정말이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엄청 많았다.
전기 관련부터 채굴기 정보까지 채굴장 구축을 하면서 내내 채굴장을 운영하시는 모든 분들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맨 처음에 주변에는 견학이 중요하다고 해서 인근에 있는 채굴장을 몇 군데를 견학 간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밀폐형 채굴장을 만들 구상을 했다. 가는 곳마다 그 정도 투자금과 규모는 직접 채굴장을 구축하는 것보다 위탁하는 것이 낫다고 그랬다. 사실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항상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무조건 추진력 있게 밀어붙이는 성격이라 이미 구축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상태였다. 정말 좋은 위탁장들이 많지만 내가 가본 일부분은 나이가 어린 나를 이용하려는 건지 자기들을 믿고 투자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 아는 사람도 300만 원 투자해서 몇 천 몇 억을 벌었다는 사람들.. 군대에 있던 나에겐 꿈만 같던 일들을 늘어놓고 투자를 바라는 모습을 보며 이 바닥에는 정말 믿을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기계를 설치할 공간을 구해야 했다. 월세가 적고 전기를 많이 써도 상관없는 곳들을 구하느라 며칠 동안을 하루 종일 운전해서 알아보러 다녔다.

1. 공간 구하기 및 청소

시설도 제대로 안되고 대학가에 있는 원룸 구실도 못하는 방들인데도 월세와 보증금을 엄청 높게 부르는 곳이 수두룩했다. 그러는 중에 엄청 적은 월세와 보증금에 좋은 조건과 인심 좋은 사장님을 만나서 공장을 계약했다. 이곳도 적은 월세와 보증금이라 사실 안에 공간뿐이다. 호수로 물을 쓸 수 있고.. 전기 들어오고 끝이다..

처음 창고처럼 쓰던 곳이라 짐을 빼고 장판도 깔고 깨끗이 닦고 하느라 애먹었다.. 나중에는 몰랐다 채굴장에 각종 먼지와 벌레가 엄청 꼬여서 사실 닦나 마나였다. 그래도 뭐든지 시작하면 제대로 하자는 마인드!!!

정말 더운데 에어컨도 고장이 났다.. 땀이 비처럼 흐르고 군대에서 삽 질하던 때가 생각났다. 전역한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장판을 새로 하느라 장판 값만 20만 원 정도 들었다. 대리석 느낌 나는 럭셔리(?) 한 장판.. 파는 할머니분이 동네 시장 할머니 분이신데 현금 없다고 하니 인상이 좋아보인다고 외상 하라고.. 장판 먼저 주시는.. 만수무강하세요!!!

장판도 깔고 깨끗이 천장과 바닥까지 닦았다.


2. 전기작업

먼저 전기 작업을 했다. 계약전력이 15kw라서 RX580 6WAY 밀폐로 7대 먼저 넣을 생각이라 50A 차단기에 30A 차단기 14개 달린 분전함을 샀다. 계량기를 분전 함안에 매설했고 총 30만 원 정도 나왔다.

분전 함안에 계량기랑 차단기가 선이 안 물려있어서 (비용 절감을 위해.. 직접).. 아버지랑 직접 선작업 했다.
그 후에 벽 쪽에 분전함을 설치했다.


3. 앵글 작업


앵글로 하려다가 MDF 합판으로 해야겠다 생각했다. 집 근처 공단에서 MDF 합판을 예쁘게 잘라주는 곳이 있어서 22T 합판과 15T 합판을 샀다. 사장님이 인심이 너무 좋아서 사무실까지 배달과 기역 자 경첩에 못까지 정말 많이 주셨다.

 

기계 1개당 거의 무게가 30-40은 되는 것 같아.. (느낌인가..) 앵글 선반에 못 8개씩 양 사이드로 그리고 안에 목공 본드까지 발라서 세웠다. 문틀과 문짝도 중고로 직접 사서 달았다 5만 원 정도 줬다.. 차에 실어서 가져오는데 죽을 뻔했다.. 문 짝이 너무 커서 나름 큰 SUV였지만 거의 운전석 창문에 얼굴을 붙인 채로 운전했다.

운전중인 나



4. 네트워크 작업

인터넷은 100M로 넣었다. 채굴하는데 인터넷 속도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해서! 공유기는 ASUS AC68A 허브는 넷기어 726T 인가로 알고 있다. 공유기 램이 256인데 68-70 정도 먹는 것 같다 해당 공유기로 넷 기어 3개를 연결해도 될 것 같다. 넷기어에는 약 24개 정도의 포트가 있다. 그럼 24*3 이니 72개의 채굴기를 연결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KT가 컴퓨터 1개당 IP 1개의 회선만 제한한다면 1대당 약 5천 원의 추가 요금이 나온다.. 시골은 그냥 회선 제한이 잘 없고 막 쓸 수 있는 것 같다.


5. 채굴기 수령 운반


6. 배선작업

16SQ 선으로 작업했다. 군대에서 갓 전역한 사람답게 오와 열 각까지 잡았다.



7. 환풍기 설치

환풍기는 한일 EK-3500으로 했다. 소음과 전력량이 적다고 하는 것 같아서 유통단지 가서 4개 18만 원 주고 샀다..
기계 대수가 적어서 일단 2개 설치했는데 방충망에 다느라 철판 앵글을 사서 그라인더로 직접 자르고 고생만 더 했다..


8. 후기

켜서 세팅해 보고 테스트해 봤다. 그 외에도 비 올 때 비 막는 가림막도 스테인리스 철판을 사서 직접 잘라서 시공해서 2만 원 내로 만들었다. 처음부터 하나하나 공부하고 찾아보고 검색해서 하다 보니 풀타임으로 일했지만 거의 두 달 가까이 걸렸다.. 지금까지 오면서 나이 어리다고 할 말 다 하는 사람들 만날 때마다 마음도 많이 상하고.. 무시도 많이 받았지만 정말 많이 배웠고 성장했다. 왜 나이나 연륜이 중요하고 경험이 중요한지 정말 깨닫는 시간이 된 것 같다.

굳이 돈 주고 맡기면 되는 것들이지만 직접 손으로 다 만들고 설치했다. (사실 아버지가 새것을 살 때마다 "만들어서 쓰면 싸게 하는데 왜 자꾸 돈 주고 살라고 하냐" 하셔서 그때마다 어린 마음에 짜증이 났고 그땐 이해가 안 됐지만.. 사실 아버지는 나랑 같이 일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어느 날 들었다..)

채굴장 구축할 당시 이더리움 시세가 계속 떨어지고.. 당시 시작하려고 알아볼 때만 해도 이더가 80만 원 이였는데.. 더 떨어져서 할까 말까 고민도 많이 하고 그 당시에 전기 값, 기타, 월세 내면 남는 게 없었지만.. 구축하면서 더 많은 걸 배운 것 같다. 아버지랑 함께 무언가를 해보는 것이 어릴 때 빼고 참 오랜만인데 그 당시 아버지랑 일하면서 가까이 본 아버지는 흰머리도 많이 자라시고.. 나이가 드신 것이 눈에 보였다.. 더 열심히 살아서 늦기 전에 효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대를 살아가시는 모든 아버지들은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


2차 설계
1. 다이 만들기

1차 설계를 마무리하고 2주 정도 쉬고 바로 옆쪽에 다시 채굴기를 추가하기 위해 앵글을 각 부품별로 주문하였다. 최대한 저렴한 비용으로 하려다 보니 나사와 볼트를 하나하나 다 체결하였고 손목이 엄청나게 아팠다.. 완벽주의자(아버지)와 함께 일하는 날은 각도 하나라도 틀어지면 다 풀고 다시 해야 한다. 공장을 정리할 때도 해체하는데 참 많은 시간이 들었다.


2. 채굴기 중고 매수

전라남도에 가서 기계를 사 왔다. 4층 피시방이고 5층 건물에서 채굴 중이었는데 피시방에서 전기를 당겨와서 5층에서 사용하는 걸로 봐서 전기 요금을 보조받을 것이고 한전에 걸릴 시 전기값 보조금을 모조리 뱉어야 할 수 있다.. 5층 건물에서 채굴기가 약 30KG 정도 되는 것을 몇 십 개나 1층까지 왔다 갔다 하며 엘리베이터도 없이 계단으로 혼자 옮겼다. 아무도 안 도와주었다.. 탈수가 올 것 같아 4층 피시방에서 음료수 사 먹고 다시 옮겼다. 일을 끝나고 보니 하늘색 맨투맨에 하얗게 소금이 서렸다. 분명 도착한 건 8시였는데 차에 다 싣고 나니 12시가 되었다. 고속도로를 올려 한 시간쯤 가다가 휴게소에 정차하여 잠에 들었다. 눈을 뜨니 거의 아침이었다.. 다시 운전해서 집까지 온 뒤 채굴기도 내리지 못 한 채 다시 잠들었다.


3. 기계 적재

전선과 인터넷 선, 콘센트 각을 잘 잡아서 깔끔하게 설치했다. 사진으로 보기에 지저분해 보일 수 있으나 채굴기 선 자체가 그런 거라 실제론 아주 깔끔하다. 앵글마다 또는 콘센트마다 아스?(마이너스)가 있다고 하나? 그것 때문에 접지를 따로 해서 번개가 쳐도 채굴기가 안전할 수 있도록 조치해놨다.


4. 후기

RX580은 엔비디아 계열 그래픽카드보다 매우 발열이 심해서 특히나 여름에는 공조를 잘 해줘야 한다. 밀폐형 채굴기는 이상 없으나 오픈형 채굴기를 다이에 올리니 열을 많이 받아서 잘 뻗었다. 별도로 열을 식혀주기 위해 채굴기 1개당 6개의 RX580이 꼽히는데 2개의 카드당 1개의 팬을 매립한 MDF 판을 짜서 달았다. 모두 수공업으로 MDF를 사서 팬 구멍을 내고 샌딩 하였고 DC 팬을 45개 구매하여 낸 구멍에 끼운 뒤 실리콘으로 바람이 유실되지 않도록 마감 처리하였다. 바람이 세지 않아야 환풍기의 흡기/배기 역할이 충실할 수 있어 최대한 유실 틈을 잘 메꾸었다.

우리집 똥개

기계를 고치고 차트도 보면서 원격으로 기계 접속 등을 하기 위해 별도로 사무실을 구성하였다. 1차 설계 때 한번 해보니까 그 뒤로는 나름 쉬웠고 기계나 모든 것을 다룸에 있어 능숙해졌다. 밀폐형 채굴기는 앞뒤로 바람의 이동이 매우 커서 습도가 강한 날 특히 그래픽카드 안쪽에 부식이 심해진다. 다음에 누군가 공장을 설계한다면 모든 채굴기를 오픈형 채굴기처럼 전면에 적당한 RPM을 가진 팬을 MDF로 매립을 추천하고 밀폐형은 구조상 굉장히 일관성 있고 깔끔해 보이나 고치는 데 있어 메인보드나 파워 등 그래픽카드 제외 모든 부품이 밀폐형 박스 아래쪽에 구성되어 있고 카드 외 부품이 고장 나면 모두 뜯어야 하므로 고치는데 정말 힘들다는 점을 알려주고싶다.

채굴 공장을 한번 운영해 보니 채굴도 중요하지만 가장 핵심적인 사업 키포인트는 "채굴한 코인을 얼마에 매도할 것인가" 이다. 그리고 얼마나 안전하게 코인을 보관할 것인가 이며 지금은 채굴 공장을 설계하는데 들어가는 전기기술이나 채굴 관련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모두 다룰 수 있지만 코인 시세를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는 많은 분석이 필요할 것이다.

채굴한 이더리움은 현 시즌 최고가인 500만 원대에 당연히 매도하지 못했다. (발바닥과 정수리를 아는 사람은 오직 세력뿐..?) 채굴기계도 중고로 최고가에 팔지 못했다. 기계를 팔 때 보통은 앵글에서 내려 집에서 보관하다가 팔 곤한다. 그렇게 팔면 작동 중인 상태가 아니므로 사가고 나서 구매자가 뭐가 안된다, 고장 났다 등으로 서로 감정싸움이 생길 수 있다. 보통 그렇게 되면 판매자가 잠수를 타버리는 게 일상이었다. 채굴이 한창일 때라 기계값의 상승을 우려했던 아버지께서는 전자처럼 집에 보관이라도 했다가 팔라고 하셨다. 하지만 난 내 기계에 정말 애착이 있었고 나의 책임감과 도덕성으로론 집에서 보관하다가 팔 순 없었다. 그래서 직접 가동 중일 때 깔끔하게 확인시켜드리고 팔고 싶어 그날 바로 내놓고 그날 바로 팔렸다. 나중에 되니 기계값이 3배가 되었다. 아쉬우면서 다시 한번 아버지의 경험과 연륜은 대단하다고 느꼈다.

비록 만족하는 만큼 벌진 못했기에 아직은 아쉬움이 남아있다. 그 아쉬움이 개발자였던 나에게, 블록체인 개발자가 되도록 만들었다. 이것도 좋은 아쉬움이라 생각한다. 또한 이더리움이 POS로 전환되더라도 전략이 있고 POW 코인이 있는 한 채굴 시장은 아직 살아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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